• 5/27 브리스길라

      날짜 : 2014. 01. 22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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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5월 27일 사도행전 18:1-4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가정
        5월 가정의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은 잘 기억하지만 5월 21일은이 부부의 날인 것은 사람들이 아직도 잘 모릅니다. 2003년 국회 청원을 거쳐 2007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달력에 표시되기 시작한 어엿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부부의 해체를 막아야 고령화·청소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제정됐고,  날짜엔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주창자인 권재도 목사님은 1995년 어린이날 “우리 엄마·아빠가 함께 사는 게 소원이에요”라는 한 어린이의 TV 인터뷰를 보며 충격을 받아 ‘부부의 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인도에 사는 한국 주재원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인도에서 우리 결혼 기념일을 맞이하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좀 뭔가 특별한 일을 좀 하고 싶은데? 뭐하지 ” 특별한 것에 놀라며 기대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마음에 설레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자기야 오랫동안 해 보지 못한 일을 해 보자” 그래서 남편이 제안을 했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걸레질 한 번 해 보지? ” 그래서 부부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화해를 하고 아내가 기분도 좀 풀겸 남편에게 제안 했습니다. “비싼 곳에 데려가 주지 않을래?” 그래서 남편이 아내를 “주유소로 데려 갔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우리 부부들 사이에는 긴장이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서로에게 귀기울이지 않는 그 한마디가 바로 그러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인도라는 곳은 부부들에게 좀 특별한 곳입니다. 5월부터 7월까지는 많은 부인들이 한국에 자녀들을 데리고 들어갑니다. 너무 덥고 힘드니까 회사에서 배려해서 더위를 한국에서 보내고 옵니다. 그런데 따라가는 아이들은 한국에 가는 것이 좀 부담이 됩니다. 왜냐하면 도착하자마자 집중반 학원에 들어가서 인도에서 여유롭게 공부하던 것을 보충한다는 명목으로 갑자기 학원에 가야 합니다. 한국가면 놀 것도 많은데, 놀 것을 곁에두고 공부를 해야하니 참 속상하다고 합니다.
        부인과 자녀가 한국으로 가면 남편은 그 긴 기간을 혼자 집을 지켜야 합니다. 아무리 믿을만한 남편이지만, 여자 메이드만 남기고 한국에 가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요즘에는 메이드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나쁜 메이드들은 위험한 일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남편들은 출장을 많이 다닙니다. 괜찮고 좋은 숙소들이라고 하지만 혼자 지내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힘든 숙소에서 이것저것 할 것도 없을 때 이런저런 유혹들이 항상 뒤따르게 됩니다. 제가 아는 분은 숙소를 들어갈 때 항상 이상한 방송을 차단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들어가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남편들은 회사에서 일이 참 많습니다. 소수의 한국인으로 다수의 인도인들 데리고 일을 해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실적으로 말해 주어야 인정 받는 직장 세계에서 그 실적을 얻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 무진장 애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그럴려면 적당하게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여가 관리를 해 주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인도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쌓여있는 스트레스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먹는 것도 흔하지 않습니다. 간혹 한국 드리마를 얻어서 보면 내용은 안 보고 주인공이 먹는 음식만 봅니다. 저도 지난주에 중국집에서 먹던 우동장면을 보고 우동이 그렇게 먹고 싶었습니다. 중국집 면발에 맵지 않은 우동국물....인도 면 요리가 대부분 국물 없는 요리다 보니 지난주에는 해물을 가득 넣고, 마지막에 계란 풀어서 나온 우동이 그렇게 먹고 싶었습니다.
        남성에 대해서는 같은 남자의 입장이라 이해를 했는데, 여성의 입장은 또 어떤지, 아직 그 세계를 깊이 몰라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여성들 나름대로도 간혹 남편없이 혼자 일을 처리해야 되는 상황이라든지, 자녀 교육 때문에, 언어 소통 때문에 역시 문제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가정 생활에 원활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장기간 출장이나, 잦은 출장으로 인해서 떨어지기도 하고, 가족을 인도에 데리고 오지 못해서, 그때그때 처리할 가정의 일을 처리 못해서 오는 어려움들....이런저런 일들이 참 너무나도 많습니다.  
        사실은 가장 많이 격려해 주고, 가장 많이 이해해 주고, 가장 많이 들어 주어야 할 사이인데, 점점 더 골은 깊어가고 멀어져가는 모습과, 현실에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서 바둥거리는 일로 정작 풀어야 하는 부부사이의 문제는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인도에 사는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성경속의 한 가정을 만나게 됩니다. 이 부부의 이름은 우리가 보통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18:2을 보면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라고 기록이 되어집니다. 본도는 Pontus라는 지역으로 오늘날에는 터키 북동쪽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결혼 직후에는 로마에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아내인 브리스길라는 로마의 귀족 가문인 브리스가 사람으로 추측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떠돌아 다니던 유대인 남자와 로마귀족 가문의 여인은 당시로서는 쉽게 이루어지는 커플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이 부부는 가문의 배경과 출생지를 초월해서 그리스도의 신앙으로 살았습니다. 이들은 로마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글라우디오 황제의  명으로 삶의 터전을 로마에서 고린도라는 지역으로 옮겨야했습니다. 글라우디우는 로마의 4대 황제로 기독교와 관련된 것은 유대인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는 폭동을 저지하기 위해 로마에 거주하는 25,000명 정도의 유대인을 고린도로 강제로 이주시킨 사람으로 역사에서는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아마 아굴라 부부는 이 시기에 로마에서의 기반을 접고 고린도로 이주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인도에 나오신 분들은 그래도 회사에서 발령을 받거나, 사업을 위해서 뭔가 더 좋은 목적을 가지고 한국에서 하던 일을 연장해서 인도로 나오지만, 아굴라 부부는 우리와 다르게 새로운 지역에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지역인 고린도는 오늘날의 그리스 중남부로 얼핏 지도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본정도의 거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사업을 접고 반강제적으로 새로운 땅으로 이주해 온 이들 부부가 과연 이주해 갈 때 행복했을까요? 저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히틀러 당시의 나치 수용소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로 끌려온 유태인들,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러시아로 끌려간 고려인, 중국으로 편입된 조선족 등은 역사의 아픔입니다.
        이 역사의 아픔을 이 아굴라 부부는 현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어디에서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입니다. 이들 부부는 천막을 만들거나 가죽 제조의 일을 했습니다. 로마에서처럼 여기서도 열심히 일을 했고, 역시 이곳에서도 서서히 기반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이야기가 남다른 것은 이들이 천막 만드는 기술로 열심히 돈만 벌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들을 소개하는 단 몆몇의 구절들에는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짐작하게 해 주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사도행전 18:2,3을 보면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 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위대한 지도자인 바울 사도와 함께 생활했던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면서 자신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하게 되었고, 그 일이 바로 이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와 같이 천막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천막은 염소의 가족을 이어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한 표현은 ‘가죽을 만드는 사람’이 더 정확한 직업분류가 될 것입니다.
        또 다른 성경인 사도행전 18:26에는 아볼로 라는 유대인이 있는데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말하기 시작하거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듣고 데려다가 하나님의 도를 더 정확하게 풀어 이르더라 ”라고 이들 부부를 이야기 합니다. 아볼로라는 사람은 성경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진 것을 알게 됩니다. 사도행전 18:24,25에 보면 “ 이 사람은 언변이 좋고 성경에 능통한 자라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 ” 라고 성경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정확히 알지못하는 그를 불러다가 아주 자세히 성경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이러한 아볼로를 이들 부부가 더 정확하게 풀어 가르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나중에 아볼로는 복음전도자가 되어서 더욱 강하고 확신있는 말로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 예수에 대해서 증거했습니다.
        사도행전 18:27,28“그가 가매 은혜로 말미암아 믿은 자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니 이는 성경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증언하여 공중 앞에서 힘 있게 유대인의 말을 이김이러라”라고 했습니다.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가 아볼로를 회심시키는데 아주 귀중한 일을 했다는 흔적을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외에도 로마서 16:3에는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 고 기록되어 있고, 고린도전서 16:19에는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가는 곳마다 이 부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이들 부부를 위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역자가 마음에 감동을 받아 축복해 주는 가정으로 이들이 기록이 되어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상하게 성경에 그 기록이 나올 때 마다 부부의 이름이 같이 나옵니다. 다시 말하면 부부가 온 힘을 다해서 하나님을 합심해서 섬겼다라는 결론을 가지게 됩니다.
        성경의 기록들을 정리해 보면, 이들은 낮에는 바울 사도와 같이 천막 만드는 사업을 같이 했습니다. 바울 사도가 선교비를 조달하고자 했을 때, 기꺼히 일할 터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대교와 로마인들 사이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경계와 조심스러움이 있었을 때였는데, 이들 부부는 하나님의 사역자인 사도바울을 품습니다. 사역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적인 생활을 하도록 이들 부부가 함께 돕습니다. 외롭게 복음을 전하고, 때로는 사람들에게 쫓기고 고난을 받았던 바울 사도에게 이들 부부가 너무나 큰 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들은 자기들의 처소도 개방을 해서 자신들의 집에서 바울 사도가 복음을 전파하도록 섬겼던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고린도전 후서에서, 그리고 로마서에서도 계속 바울 사도가 기억하고 이들 부부를 찾고 문안하는 것을 볼 때, 바울 사도와의 만남 이후에도 이들 부부가 계속적으로 교회를 섬기고, 교회의 지도자가 되었던 것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 사도를 곁에서 보이지 않게 많이 도왔던 것을 우리는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적용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 생활이 어떤 기록으로 남겨지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가정 생활이 힘들다고 이혼을 하거나, 별거를 하거나 문제가 있는 가정이 되는 역사로 우리의 가정의 역사가 쓰여 질 수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인터넷 기사에는 어느 연예인의 가정이 무너졌다가 검색어에 상위에 올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이제는 성격차로 이혼했다는 이야기는 기사거리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더 쇼킹하고 놀라운 기사거리로 이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실리고 있습니다. 연예인만 그렇습니까? 일반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나라 이혼률은 OECD 국가 중에서 1위입니다.
        자료준비 때문에 서울에서 교육학 대학원 공부를 하시는 초등학교 오래 근무하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서 이것저것을 물었습니다. 좀 잘 사는 지역 학생들의 통계와는 다르지만, 보통 한 반에 20%의 자녀들은 부모가 이혼한 결손가정이라고 합니다. 한반이 30명이니까 6명 정도가 이런 아픔이 있습니다. 좀 지역이 어려운 지역은 한 반에 50%, 절반의 학생이 결손가정입니다. 가정의 역사가 참 안 좋게 쓰여집니다.
        또 하나의 역사는 경제활동만 하기 위한 역사로 쓰여지는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표현이 좋아서 그렇지 이 가정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가정입니다. 일은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만 잘 먹고 잘 사는 이야기로는 기록되어지는 가정입니다. 제가 아는 한 가정도 인도에서 이 기록을 잘 써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잘 씁니다. 항상 인도와 주변 국가들을 여행을 다닙니다. 페이스북을 보면 가족들이 항상 즐겁게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아주 행복해 합니다. 그런데 그 가정을 보면 좋아보이기는 해도 부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만을 위해서 사는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주변과 아무런 교통이 없습니다. 가족외에는 아예 관계도 안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런 영향력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모릅니다.
        반면에 오늘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가정을 봅니다. 성경에 기록된 몇줄 안되는 내용이지만, 그 기록들을 보면 이 가정에 분명한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가깝게는 사역자인 바울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고, 전도한 이야기, 그들의 생활을 통해 교회와 사역자를 도운 이야기, 특별히 바울 사도와 작별하는 장소에도 이들이 함께 있음이 성경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8:18 “바울은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 여러분, 사람이 작별할 때 끝까지 해 준 사람이 진짜 친구입니다. 사도행전 18장부터 계속 읽어보면 맨날 잡혀서 매 맞고, 쫒겨 다니고 힘든 바울 사도의 여정이 생생하게 잘 나타납니다.
        괜히 같이 있다가 부담스러운 일 생기는데,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변함없이 항상 자리를 지킵니다.
        이와같이 짧은 몆줄이지만, 이들 부부의 삶의 이야기는 성경책에 기록되어 후세에 많은 사람들의 귀감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도 우리의 가정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재고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이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있는지, 우리 자녀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있는지, 교회와 성도를 위한 섬김의 역사가 우리 가정 하나님의 일지에 얼마나 있는지 우리는 이 가정의 달 점검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정이 어디가서 외식한 역사, 어디 구경간 역사, 무슨 물건을 산 역사일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일지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자랑스러워 할 충분한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가정에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 생활을 충실하게 못하면서 교회에 대해서 불평하거나, 교회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역사를 기록해 놓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촘촘히 젖습니다. 교회를 안나오는 자녀들 이야기를 심방 가서 들으면 참 안타깝습니다. 이것을 위해 20년,30년 기도하시는 권사님들 이야기를 들으면 참 아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발견한 공통점이 있는데,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잘 안하십니다. 물론 아주 신실하게 교회를 섬겨도 자녀문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의 역사에 하나님의 역사가 이어지도록 힘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호수아 24:15에는 정복전쟁을 하고 땅을 다 분배하고, 백성들에게 자기의 신앙 고백을 하는 여호수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하니” 라고 기록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카데미 홍세기 교장 선생님과 이훈선생님을 모시고 자녀 교육에 관계된 특강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번 모임에 기대를 하는 것 중에 하나는 홍세기 교장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내가 마닐라 아카데미를 사랑하는 이유”라는 글이었습니다.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태동부터 이상했다. 좋은 철학은 겉으로 내 건 것이고, 실제는 이웃 F학교에서 한국학생들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고 서둘러 만들어졌다. 남에 집에 얹혀살다가 내 몰려서 할 수 없이 남의 집 빌려서 ‘학교’라고 만들고 교사를 모집하고, 두 차례 자리를 옮기고 세 번째 쓰레기 처리장 옆에 겨우 남의 땅 빼앗듯 얻어서 학교를 지었다. 학교를 큰 땅 사서 옮긴다느니 일부는 옆의 학교와 합하여 운영한다느니 하다가  ‘신뢰’를 이유로 학교를 떠난 사람들이 많아진 그런 학교이다. 몇 해 그러다가 만 학교가 아니라 근 15년 그렇게 지내왔다. 자녀 교육을 ‘한국적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볼모 잡힐 수 없다고 생각한 많은 사람들이 학교를 떠났어도 떠날 빌미는 학교가 충분히 제공했으니 그 분들을 탓할 수 없는 그런 학교이다. 10년 남짓 지나서 거대한 캠퍼스를 가지게 된 Western 선교사 자녀학교들에 비하여 턱도 없이 작고 연약하며 여전히 방향이 흔들거렸던 그런 학교가 마닐라 한국아카데미이다. 2009년에 부임한 이후 나는 남아서 학교를 지키고 있던 교사들을 격려하고 싶었으며, 대안이 없어서인지, 잘 몰라서인지 학교에 남아있거나 새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정말 잘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라는 선교계의 뜨거운 감자 같은 이 학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소망이 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은 새벽마다 기도했고, 학생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어렵게 건축은 시작되었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공사장에 나가 일을 도왔다. 우리 아이들의 기도제목은 하나 더 늘었다. ‘나라를 위하여’ ‘선교지와 부모님을 위하여’ ‘학교를 위하여’ 그리고 ‘건축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 학교가 세워진 이 동산을 ‘소망의 언덕’이라 부르고, 공사 진행 중의 소음과 먼지를 탓하지 않았다. 건축이 완공되고 감사예배를 드리던 날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며 시를 지었다.
        하나의 평범한 학교이지만, 하나님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학교에서 일하시는 정찬규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인천 교대를 졸업하신 선생님이신데, 저와 인천 지구에서 CCC 활동을 같이 했습니다. 그리고 간혹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땅의 교사들이 무너진 교단을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기도하면서 애쓰는지, 그 정찬규 선생님은 한결같이 그 일에 헌신하신 분인데, 그 분이 일하시는 학교이기에 더욱 신뢰가 갑니다.
        이제 그 마닐라 아카데미에서 주신 하나님의 역사를 인도에서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인도는 참 특별합니다. 학교도 다른 나라 비해 참 많고, 다양한데, 뭔가가 부족합니다.
        교회가 자녀 교육의 문제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풀어가기 위해서 고민하는 이 모습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가정에도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되어지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에 하나님의 역사가 기록되어지기를 원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가 우리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하나님을 섬기고, 사역자를 섬기고, 교회를 섬겼던 그들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이어지기를 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의 역사를 신뢰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그 놀라운 역사를 우리가 바라봅니다. 우리의 가정에도, 하나님의 역사가 이어져서 하나님과 함께한 흔적들이 많아지게 하시고, 우리가 인도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델리한인장로교회에서의 하나님의 역사도 아름답고 귀하게 쓰여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때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빨리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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